스위스는 오래전부터 높은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지형으로 인해 이동과 교류가 쉽지 않았는데, 이 같은 환경을 극복하고 또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터널이나 다리, 케이블카등 정확한 첨단 물리공학의 노하우에 기반한 건축과 첨단 기계공학을 발전시켜 왔었습니다. 또한 정밀함이 생명인 시계나 공기구 등을 만드는 정밀 기계공학도 발달해 스위스 시계, 나이프, 섬세한 기계 부속품등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특히 스위스의 자부심인 명품시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100 개 이상의 시계 브랜드가 있는 스위스
우리는 ‘시계’ 하면 ‘스위스’를 떠올릴 정도로 스위스는 시계로 전 세계적인 인지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스위스에는 100개가 넘는 시계제조회사들이 있는데, 이 중에는 패션시계와 중저가 시계들도 많이 있지만 오늘은 특히 전 세계 럭셔리 시계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강력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명품 시계들을 세계시장점유율 순위를 바탕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인기 많은 시계들을 소개하는 만큼 시계 하나하나를 깊이 다루지는 않을 것이고, 앞으로 계속해서 몇 개 시계 회사들을 개별적으로 조금 더 심도 있게 다루어 볼 예정입니다.
스위스의 명품 시계에 대하여
스위스 명품시계는 전통적으로 정교함의 예술면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이는 완벽한 기술적 노하우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었고, 그저 단순하게 시간을 보기 위한 목적에서 한 단계 올라간, 최고의 가치를 소유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는 상징적인 물건이 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잘 사용하고 잘 보관한 명품 시계는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이 되기도 합니다. 파텍 필립 (Patek Philippe)이라는 시계 브랜드는 이를 강조하는 광고들로 소비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은 지 오래입니다. 하나의 명품 시계는 그것을 손목에 찬 사람의 하비투스, 즉 그 사람이 속해있는 사회적 지위나 배경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시계 하나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순 없는 일이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손목에는 대부분 명품시계가 둘러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 Top 10 시장 점유율 순위로 알아보기
지금부터 알아볼 순서는 2020년 기준으로 세계 시장 조사에서 매겨진 시장 점유율 순위입니다.
10. 브라이틀링 (Breitling)
1884년부터 이어져 온, 양쪽으로 펼쳐진 독수리날개가 그 로고인 브라이틀링은 한 때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2017년부터 임기해온 CEO 죠지 케른(Georges Kern)을 통한 슬로건, "현대와 레트로의 조합"으로 다시 한번 그 부진을 매우고 성장세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중고시장 거래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2.4 %입니다.

9. 리처드 밀 (Richard Mille)
스위스 명품시계시장의 떠오르는 별, 앙팡 테러블이라 불리는 리처드밀 Richard Mille 은 2001년 리처드 밀이 설립한 최고급 시계 브랜드로 가격이 파텍 필립을 앞지르는 최소 1억이 넘는 시계입니다. 첨단 신소재를 사용한 독특한 아방가르드 디자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럭셔리 시계로서 많은 스포츠 스타들에게 스폰서를 해 주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햤습니다. 특히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단이 시계를 경기 중에 착용해야 한다는 스폰징 조건에 거절하였다가 그 가벼운 무게에 제안을 허락하였다고 하는데, 테니스 스타의 손목에 착용된 신소재 가벼운 명품시계… 이보다 더 좋은 머케팅이 있었을까 싶네요.
까다로운 리처드 밀 만의 철학으로 어떠한 제작 기간이나 비용에 대한 타협 없이 생산량을 일 년에 4000개 이하로 제한하기 때문에 사고 싶어도 주문을 하고 한참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고 하며, 마고 로비, 제이 지, 파렐 윌리암스 등의 스타들이 리처드 밀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꽤 많은 연예인들이 리처드 밀을 착용하고 있으며, 특히 한 방송에 출연한 지드래곤이 6억이 넘는 리처드 밀물 착용했었다고 합니다. 시장 점유율은 2.5 %라고 하네요.



8. 이베체 샤프하우젠 (IWC Schaffhausen)
International Watch Company를 줄인 말인 IWC는 1868년 플로렌틴 존스(Florentine Jones)에 의해 먼 들어졌습니다. 1930년부터 제작된 크로노그라프 포르투갈 컬렉션이 유명합니다. 크로노그라프란 고급 시계들에 추가적으로 달린 장치로 스톱워치의 기능을 말합니다. 핀을 눌렀다 멈추고 다시 꼭 누르면서 초기화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계는 포르투갈의 상인인 로드리게즈가 당시의 다른 시계들보다 특별히 더 정확하고 큰 시곗바늘 제작 요청을 한 데에 기인합니다. 이 모델은 포트폴리오아 파일럿 크로노그라프 시리즈와 더불어 사랑 벋고 있습니다. IWC는 스위스 북부의 칸톤 샤프하우젠 Schaffhausen에 모회사가 있고 2000년 이후로 리치먼드 그룹에 소속되어 았습니다. 시장점유율은 2.7%입니다.


7. 태그 호이어 (TAG Heuer)
1860년 에두아르드 호이어(Eduard Heuer)가 처음에 호이어 Heuer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태그 호이어는 원래는 모터스포츠에 그 초석을 두고 았습니다. 현재까지도 포뮬러 1의 메인 스폰서인 태그 호이어는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장소에 항상 함께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럭셔리 브랜드 그룹인 LVMH에 속해 있는 태그 호이어는 좋은 디자인과 품질대비 가격면에서 접근성이 우수하여 론진과 함께 명문시계 입문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중성을 위한 광고와 마케팅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한국 드라마나 유명 스포츠 행사에서도 태그호이어 광고를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1000프랑 이하의 가격대인 주력상품들로부터 여러 가지 상위급 모델들이 있는데, 포뮬러 1, 아쿠아레이서, 까레라, 그랜드까레라, 모나코, 링크등이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3.0%입니다.

6. 오데마 피게 (Audemars Piguet)
오데마 피게는 1875년 줄 루이 오데마(Jules Louis Audemars)와 에드워드 오구스트 피게(Edward August Piguet)가 함께 창업한 스위스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입니다. 섬세한 마무리 처리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고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오데마 피게는 아주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전 세계 브랜드 중 4 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로열오크" 컬렉션은 스포츠 시계의 하이엔드로서 보석을 박지 않고도 하이엔드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는데, 1970년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Gerald Genta)에 의해 디자인되었던 럭셔리 스포츠 시계입니다. 팔각형 모양의 자판 외곽선과 문양들, 직선적인 디자인등이 특징인 로열오크는 50년 이상 지난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입니다. 깔끔한 디자인과 적당한 크기로 일상생활용 시계로 차기에 좋아서 인기가 많았지만, 더 스포티한 스포츠 시계에 대한 요구와 그에 대한 상응으로, 로열오크 오프쇼어라는 더욱 발전한 방수기능과 내 충격성등이 보강된 크로노그라프 스포츠시계가 출시되었습니다. 로열오크의 가격은 30.000프랑 이상 시작하며 시장 점유율은 4.3 %입니다.


5. 파텍 필립 (Patek Philippe)
파텍 필립은 1851년 러시아를 피해 스위스로 망명한 폴란드의 귀족 앙투완 노르베르 파텍(Antoine Norbert Patek)이 프랑스의 시계장인 장 아드리앙 필립(Jean Andrian Philippe)과 함께 제네바에 설립한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제조회사입니다. 세계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과 더불어 스위스의 양대 명품 시계인 파텍 필립은 한정된 수량을 제조하므로 입문모델부터 최 고가의 모델까지 웨이팅이 안 걸린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고가의 모델은 구입 시 지원서에 그동안의 시계구입 역사를 적어 넣어야 하는데, 이는 구입자가 진정으로 파텍 필립을 구매할 자격이 있는지 구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대표모델로는 심플한 입문용이지만 3000만 원이 넘는 칼라트라바, 스포츠 모델인 노틸러스와 아쿠아넛 그리고 몇 십억 대를 호가하는, 30여 개가 넘는 컴플리케이션이 장착된 그랜드마스터 차임이 있습니다. 중고 거래 또한 너무 높은 인기로 인해 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파텍 필립을 애용한 유명인사로는 빅토리아 여왕, 교황 바오로 9세, 러시아 니콜라이 2세, 차이코프스키, 록펠러, 바그너, 아인슈타인, 달라이 라마 등이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5.8%입니다.


4. 론진(Longines)
론진은 1876년 오귀스트 아가시(Auguste Agassiz)가 생티미에(St.Imier)의 한 지명을 따서 설립한 스위스의 가장 오래된 시계회사 중 하나입니다. 그 당시 시계장인들이 시계공방에서 제작한 자판을 보석상에게 넘겨 보석상이 케이스를 조립해 마감하여 시계생산이 이루어졌었는데, 아가시가 여기에 공장 시스템을 도입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것이 론진의 시초입니다. 이 공장에서 그 당시 최고의 시계 장인들이 모여 연구부터 세부적인 마감까지 한 번에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공장에서 모든 시계들을 일률적인 높은 품질로 일관되게 생산했고, 안정적인 생산량으로 유럽 전역과 북미지역까지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 무렵 론진의 로고인 날개 달린 모래시계도 탄생되었습니다. 론진은 뛰어난 기술과 품질에 반해 그리 높지 않은 가격 정책으로 시장에서 인기가 있고, 모던한 캐리어룩과 저녁의 파티룩 등 어디에든 어울리는 우아한 디자인으로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한 다양한 세계 스포츠 행사를 지원하며 스포츠 연맹의 협력자로서 현재까지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기 모델로는 돌체비타, 프리마루나, 마스터컬렉션 등이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6.2%입니다.


3. 카르티에(Cartier)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회사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는 카르티에에서 1904년 루이 카르티에(Louis Cartier)가 친구인 산토스 뒤몽(Alberto Santos Dumont)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작한 산토스 시계가 카르티에 시계의 원조입니다. 산토스는 세계 최초의 모던한 손목시계로 인정받고 있는데, 역사와 유산이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명품시계 시장에서 이 사실은 카르티에가 주얼리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시계 메이커에 들어갈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1917년 전차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탱크워치는 특히 인기가 많은데 초입가격 또한 400만 원 대이어서 접근성이 좋은 매우 유명한 모델이며, 미스터리 클락, 폴딩 버클, 남성용 모델인 발롱 블루 또한 유명한 모델입니다. 카르티에 본사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모든 생산은 스위스 로잔의 라 쇼드퐁(La Chaux-de-Fonds)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카르티에는 스위스의 럭셔리굳 기업 리치먼드에 소속되어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6.7%입니다.


2. 오메가(Omega)
오메가는 1848년 루이 프랑드(Louis Brandt)가 설립한 스위스의 시계제조 업체로 1885년 이미 오차가 30초 미만일정도로 그 정확성을 자랑했었습니다. 1890년 회중시계 칼리버를 만들면서 모든 부속품을 표준화시켜 수리와 교체를 용이하게 만들며, 한 은행가로부터 ”모든 시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는 의미로 그리스 알파뱃의 끝글자 오메가(Omega)로 이름을 바꿀 것을 제안받아 오메가는 1902년 정식 회사명이 됩니다. 1932년 세계최초로 17m 이상의 잠수에 견디는 오메가 마란을 출시했고 이후 다이버용으로 만들어낸 씨마스터는 아폴로 우주선과 함께 최초로 달애서 착용된 시계가 되었습니다. 1960년대 전자식 쿼츠(Quartz) 시계가 발명됨에 따라 큰 타격을 입은 오메가는 스와치 그룹에 편입되어 그룹의 주력 브랜드가 됩니다. 007 영화와 올림픽 후원 시계로도 유명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으로 전 세계적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컬렉션의 주요 모델로는 씨마스터, 스피드마스터, 컨스탈레이션, 글로브마스터, 드 빌 등이 있습니다. 가격은 씨마스터가 3000만 원 대부터 시작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8.8%입니다.


1. 롤렉스 (Rolex)
전 세계 명품시계 시장의 명실상부한 부동의 최고자리는 롤렉스입니다. 독일인이었던 창립자 한스 윌스도르프(Hans Wilsdorf)가 1905년 그의 사위 알프레드 데이비스(Alfred Davis)와 영국에 설립한 롤렉스는 처음에는 Wilsdorf&Davis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나중에는 Rolex Watch Company로 바뀌게 되었는데 롤렉스란 이름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1912년 롤렉스는 본사를 스위스 제네바로 옮겼으며 그 후로 계속 제네바에 머무르고 았습니다. 롤렉스 시계는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했고, 심해잠수에도 참여하는 등 오지탐험가들이 그 앰버서더들이고,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심해 100m 잠수 가능한 오이스터 퍼패치얼, 파일럿 시계 에어킹, 200억에 낙찰된 폴 뉴먼이 찼던 코스모그라프 데이토나, 아이콘 모델인 데이트져스트, 탐험가용 시계 익스플로러, 다이버 시계의 아이콘인 서브마리너, 요트경기에 특화된 요트 마스터 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모델의 시계라도 금과 은, 플라틴, 보석의 사용 유무에 따라, 서브마리너의 경우 약 900만 원에서 5천만 원 이상의 가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일품목으로는 훨씬 더 비싼 시계들이 많지만 그야말로 인지도 면에서 어떤 시계도 따라올 수 없는 롤렉스는 무려 4분의 1에 육박하는 24. 9%의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스팅을 마치며
지금까지 2020년 기준 전 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토대로 가장 높은 롤렉스부터 10위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스위스에 살고 있지만, 보통의 대부분의 스위스 사람들은 아주 럭셔리한 시계를 차는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고, 나를 비롯한 외국에서 건너와 사는 사람들, 특히 아시아권 사람들이 오메가와 롤렉스를 차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저도 아주 오래된 씨마스터 작은 시계가 있는데 20년이 되었지만 두 번 수리를 맡기며 지금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하며 저 또한 모르던 브랜드와 모델들을 공부하며 다시 한번 명품의 "스토리"만큼 매력적인 마케팅이 없다는 것을 느끼는 중입니다. 혹자는 지금의 스마트폰 시대에 시간은 스마트폰으로 보지 누가 손목시계를 보나 하겠지만, 누구에게는 한물 간 거추장스러운 시대의 유물이 될 수도 있는 이 비싼 명품시계들은, 시대를 지나도 아니 시대가 갈수록 더욱더 가치 있는 "나"를 표현하고 돋보이게 하는 생활 예술품이자 자연스러운 재테크 용으로 언제나 사랑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브랜드의 시계를 구입할 때 그들의 "역사"와 "가치"를 사는 것이며, 그들의 "스토리"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파텍 필립의 광고문을 끝으로 이 포스팅을 마칩니다.
"You never actually own a Patek Philippe, you merely look after it for the next generation".
"당신은 사실 파텍 필립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그저 다음 세대를 위해 잘 보관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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