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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정보

스위스 여행시 꼭 마셔봐야 할 스위스 음료 8가지 2 (5 - 8)

by 레이크 하우스 2023. 3. 12.

스위스에도 메이드 인 스위스 음료 제품이 생각보다 많다.  코카 콜라나 환타 등의 흔한 드링크류 말고, 스위스 여행 중엔 스위스 제품을 선택해 보자.

 

리벨라(Rivella), 엘머 시트로(Elmer Citro), 가초싸(Gazosa) 그리고 엘 토니 마테(El Tony Mate)를 다루었던 이 전 포스팅에 이어서 오늘은 스위스에서 꼭 마셔봐야 할 나머지 4 가지 음료를 소개하고 싶다. 외국여행을 할 때 그 나라 사람들의 음식과 마실거리를 함께 즐기는 즐거움은 아주 크다. 또 낯 선 거리를 지날 때나 쇼핑을 할 때, 우리 눈에 익숙하지 않은 로고와 디자인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우리의 관심을 끌어당긴다. 이 주제에서 다루는 음료들도 나는 매일같이 보고 또 자주 소비하는 제품이지만, 한국에서 여행온 분들에겐 특별하고 구미가 당겨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언어로 써진 로고나 에티켓들이 주는 낯섦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무언가를 잘 못 사서 손해를 보거나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 

나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다. 스위스에 처음 도착 했을 때 픽업을 기다리면서 목이 말라 공항 카페에 앉아 생수를 시켰었는데, 한 입 마셔보니 가스가 첨가된 탄산수 였다. 그때까지 나는 탄산수를 접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 톡 쏘는 짭짤한 물 맛이 너무 이상했다. 그래서 다시 미네랄워터를 달라고 주문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브랜드의 탄산수를 가져다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두 병의 탄산수 병을 앞에 놓은 채 마시지도 못하고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한국에 가면 탄산수가 마시고 싶어도 구할 수 없어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이 글을 접한 분들이 스위스 여행 중 음료선택에 도움을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한다.

 

5. 비비 콜라 Vivi Kola

 

스위스에서도 정말 콜라를 만들었다고?

그렇다. 스위스에도 100% 스위스 메이드 콜라가 있다.  비비 콜라는 1938년에 칸톤 취리히 에글리사우(Eglisau, Kanton Zürich)에서 그곳의 수원지 관리인들에 의해 마켓에 소개가 되었다. 전설처럼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1930년대에 에글리사우 수원지의 관리인들이 직원들을 아프리카의 카메룬으로 보내 콜라 빈을 찾아오게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 결과로 만들어진 비비 콜라는 카메룬산 콜라 빈과 마다가스카 산 바닐라, 스위스의 설탕 그리고 오직 천연향료만을 사용한 혁신적인 상품이었다. 

이 작은 스위스의 마을에서 만들어진 비비 콜라는 1960년대 미국의 콜라와 경쟁하며 시장의 판로를 차지하려고 했지만 1986년 겨울에 생산 라인이 중단되었고, 그 당시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회사 Feldschlösschen이 비비 콜라 대신 펩시콜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0년, 잊혔었던 비비 콜라는 크리스티안 포러(Christian Forrer)라는 에글리사우 사람에 의해 다시 태어나게 되고 이후로 스위스 지역시장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마케팅을 하여 붐을 일으켰다. 현재 비비 콜라는 스위스 전통의 아이콘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대체 이 스위스 콜라 맛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스위스 여행 중 꼭 한 번 경험해 보시라고 권해 드린다.

비비 콜라에는 어떠한 종류들이 있을까

코카 콜라처럼 비비 콜라에도 무칼로리, 무설탕의 비비 콜라 제로가 있으며,  유기농 원료로 만들어진 비비 콜라 바이오가 있다. 최근에는 비비 콜라 소다 제품들이 출시되었으며, 유기농 마테와 유기농 티도 시중에 나와있다. 레트로 느낌의 병 디자인과 로고 등이 매력적인 비비 콜라는 어디에 놔도 시선을 사로 잡는 컬트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6. 람사이어 사과주스 Ramseier Süssmost 

 

스위스의 Süssmost는 정말 환상적인 맛이다

독일어에서 süss는 "달다"라는 뜻의 형용사이고  Most는 "사과나 포도등의 과일을 발효공법으로 짜서 얻어낸 주스"를 일컫는데, 스위스에서 Süssmost(쉬쓰모스트가 가장 가까운 한국어 발음일 듯)는 특별히 사과주스를 의미한다. Apfelsaft라는 사과주스를 일컫는 독일어가 있지만, 스위스에서는 전통적으로 Most라는 말을 사용한다. 모스트에는 만들어진 방법에 따라 알코올성이 있고 무알코올인 것도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쉬쓰모스트는 발효가 되기 전의 무알코올 사과주스를 의미한다. 이 단계에서 더 발효를 시켜 얻어낸 산물은 그 과정에서 알코올이 생성되어 사과와인(Apfelwein)이 되는 것이다. 

람사이어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Süssmost 회사이다. 1910년에 처음으로 사과와인으로 시작된 람사이어는 칸톤 베른의 에멘탈지역(Emental, Kanton Bern, 치즈로도 유명하다)의 람사이(Ramsei)라는 곳에 설립되었다. 곧이어 발효를 억제하는 공법을 개발해서 바로 짠 사과주스가 며칠 만에 발효되어 와인으로 변하지 않고 무알콜의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이 Süssmost의 시작이 되었다. 시원한 냉장고에 보관한 Süssmost는 달지만 설탕의 단 맛이 아니고, 첨가물이 전혀 섞이지 않은 정말 자연의 맛이다. 

Süssmost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Süssmost는 주스의 중간정도의 투명도를 유지한다. Naturtrüb이라는 것도 있는데 trüb은 독일어로 "흐리다"라는 뜻으로, 짠 사과를 거르지 않아서 농도가 진해서 투명도가 전혀 없는 종류를 말한다. 가장 진한 맛이고 너무 많이 마시면 배탈이 날 수도 있으니 맛있다고 너무 많이 마시면 곤란해질 수도 있다.  Schorle라는 종류는 Süssmost를 탄산수에 섞어서 맛과 향을 가볍게 만든 것이다. 또한 사과와 배를 섞어 짠 모스트 종류도 있다. 

 

7. 페피타 Pepita

 

스위스의 어느 음료수 진열장에서 눈에 띄게 예쁜 앵무새 그림이 그려진 에티켓이 눈에 띈다면, 그것은 분명히 페피타일 것이다

이 빨간 앵무새 그림과 Pepita라는 초록색 글씨는 스위스 화가 허버트 루팡(Herbert Leupin)이 1949년에 시싸 그레이프프룻(Sissa Grapefruit)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던 음료수를 페피타로 다시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  페피타는 12%나 되는 그레이프프룻 주스와 탄산수가 만난 음료로, 그냥 마셔도 갈증을 해소하고 청량감을 주지만, 여러 가지 칵테일을 만들 때도 많이 쓰이는 음료이다. 비비 콜라와 마찬가지로 한 때 시장에서의 판로를 잃고 잊혀졌다가, 최근에 스위스 시장에 다시 등장하여 지금은 거의 모든 카페와 레스토랑 메뉴판에 등장하고 있다.  페피타와 함께 자랐던 어른들이 옛날의 맛을 기억하며 찾고 있고, 대형회사 음료수와는 또 다른 옛 맛으로 차별화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페피타에는 어떤 종류와 맛이 있을까

페피타 그레이프프룻(Pepita Grapefruit)이 원조이며 불투명한 하얀 병에 초록색 에티켓이 붙어있다. 자매품으로 페피타 오렌지(Pepita Orange), 다이어트 개념인 페피타 라이트(Pepita Light), 레몬맛인 페피타 시트로(Pepita Citro)가 있고, 최근엔 페피타 콜라(Pepita Cola)도 출시했다고 한다.

 

8. 비타민 포커스 워터 Vitamin Focus Water

 

건강을 생각하는 음료시장 트렌드에 맞춘 스위스 비타민 워터

포커스 워터는 몇 년 전부터 슈퍼마켓에서 보이더니 지금은 갑자기 많은 종류가 새로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은 음료가 되었다. 전에 포스팅 한 엘 토니 마테(El Toni Mate)처럼, 젊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몇몇의 사람들이 설탕과 인공 감미료등이 범벅된, 건강에 해로운 음료들이 넘치는 시장에 반기를 들고 만들었다고 한다. 인공색소, 인공향, 합성 보존료등을 첨가하지 않고, 낮은 칼로리와 함께 무기질과 비타민들을 첨가해 갈증을 제거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 음료로 인기가 많다. 지금은 스위스에서 가장 큰 음료회사인 리벨라가 인수해서 스위스 제1의 비타민워터로 만들고 있다. 나도 가끔 사서 마시는데, 너무 달지 않고 시원하게 기분전환과 피로해소가 되는 느낌이다.

포커스 워터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나

현재까지 포커스워터는 8종류가 나와있다. Active, Care, Antiox, Kick, Revive, Relex, Calm, Push 등의 8가지 컨셉에 맞춰 과일과 허브의 맛과 음료의 색이 다 다르다.

 

음료수 하나로도 다양성과 오픈 마인드를 가질 수 있고, 이렇게 다른 문화와 역사를 바라보면 여행이 더 즐겁다

이렇게 해서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스위스 음료수 8가지 소개를 마쳤다. 스위스는 한국과 달리 음료나 식품에 꽤 엄격하게 자신들에게 익숙한 것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먹어보고 마셔보는 데에는 아주 조심스럽고 신중하다. 그만큼 자신들의 제품 퀄리티에 진심이고, 자신감이 있고, 이것을 오랜 시간 지켜 내려올 수 있게 하는 자존감도 높다. 이 음료들은 다 각각 개성이 넘치고 역사가 있는 제품이니, 스위스에 오신다면 꼭 한 번 마셔볼 것을 염두에 두시고 쇼핑을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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