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물 사기전 체크하자 : 스위스 수돗물과 길거리 샘물의 퀄리티는?
물가 비싼 스위스에서 특히 여행자들은 물 한병 사 마시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0.5 리터 한 병이 2023년 3월 기준 한국돈으로 약 900원에서 1400원 사이인데, 이것은 슈퍼마켓에서 샀을 경우이다. 기차역에 많이 있고 급할 때 빨리 물건을 집을 수 있는 편의점격인 키오스크 Kiosk에서 살 경우 2.5배 내지 3배가 비싸다. 레스토랑에서 물을 주문하면 5배까지 비싸진다. 한 편, 빙하수와 지하수 등이 혼합되어 있는 스위스 수돗물은 필터가 잘 되어있어 국가에서도 식수로 권장하고 있고, 스위스의 많은 가정집에서는 식수로 상수도 물을 받고, 학생들과 직장인들도 물병에 물을 담아 가지고 다니며 마신다. 스위스의 어느 상수도나 상관없이 상수도 물은 그 퀄리티가 똑같아서, 심지어 공중 화장실의 수도에서 나오는 물도 마시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스위스 수돗물에 들어있는 미네랄의 종류와 양도 슈퍼마켓 생수들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고 맛 또한 아주 좋다.
혹시 스위스 여행중 길을 산책하다 인공적으로 만든, 땅으로 부터 올라온 관을 따라 졸졸 흘러나오는 샘물이나 우물을 본 적이 있는가? 보통 돌이나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크기나 모양이 다양하며, 어떤 곳은 조각품이나 꽃 등으로 장식을 해 놓기도 했다. 이런 것을 보시면 고개를 숙여 수관에서 나오는 흐르는 물을 받아 마셔보시길 바란다. 한 여름에는 목을 축여주는 훌륭한 샘물이고, 겨울에도 혹한만 아니라면 관이 얼지 않아 물이 계속 흘러나온다. 받아져 있는 물은 손을 씻는 것 정도는 상관없지만 마시기는 적당하지 않다. 받아진 물은 다시 땅으로 들어가고 끊임없이 깨끗한 물이 흐르며 순환하지만, 어쩔 땐 산책하던 강아지들이 무더운 여름엔 그 물을 마시고, 아예 들어가 놀기도 한다. 그러니 빈 병이 있다면 그 길거리 샘에서 꼭 흐르는 물만 받아 가시라.

스위스 수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생수들엔 뭐가 있을까
에비앙 Evian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에비앙은 제네바 호수를 경계로 한 프랑스의 알프스 지역이 그 원산지이다. 그 에비앙 레 방 Evian-les-Bains이라는 마을에서 한 귀족이 그곳의 어떤 수원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신 후 몸이 건강해졌다고 소문이 나 그 땅의 주인이었던 Cachat 이란 사람이 그 물을 팔기로 여러모로 청원을 한 결과 1826년부터 그 물을 병에 담아 팔기 시작했다는 것이 에비앙 회사의 기원이라고 한다. 알프스 빙산에서 녹은 물이 내려오며 15년 간 빙하 절벽등으로 천연필터가 된 물이다. 현재는 프랑스의 대기업 다농이 소유하고 있다. 슈퍼마켓 가격은 0.5리터 병이 1 스위스프랑(CHF 1.- )이다.

왈저 Valser
스위스 칸톤 그라우뷘덴에 위치한 Vals라는 곳이 그 원산지이다. Neuem의 St. Petersquelle에서 흘러 나오는 이 생수는 아주 오래전부터 온천욕으로 이용되어 왔었는데 지금 현재에도 Vals에는 스파가 유명하다. 이 천연의 탄산수는 1960년에 처음으로 생수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코카 콜라로 합병되었다. 탄산수는 초록색 병이고 무탄산수도 있는데 흰 페트병에 들어었다. 가격은 0.5리터가 1프랑이다.

산 펠레그리노 San Pellegrino
북부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인 베르가모에 있는 산 펠레그리노 떼르메가 수원지이며 약 120년의 역사를 지녔다. 당시의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 19세기부터 1차 세계 대전 발발까지의 번성시대, 회고적으로 불림)로 불리던 문화, 예술사조가 널리 펼쳐 저 있던 시대, 산 펠레그리노는 유명 인사들과 함께했고 그들의 파인 다이닝에 스타일을 더 해준 이탈리아의 맛과 멋을 대표하는 아이콘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천연 탄산수이며 0.5리터 슈퍼마켓 가격은 1프랑이다.

스위스 알피나 Swiss Alpina
스위스 슈퍼마켓 회사인 코옵 Coop의 자사제품인 코옵 스위스 알피나 미네랄워터는 왈리스 주 Kanton Wallis의 빙하수원에서 채취한다. 탄산 함유량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뉜다. 빨간색 병은 강한 탄산수이고, 초록색 병은 미디엄의 탄산이 들어있고, 파란색 병은 무탄산수이다. 톡톡 쏘며 입 안을 시원하게 해 주는 맛부터 부드럽고 순한 맛이 나며 왈리스 수원 특유의 강한 미네랄 향이 난다. 가격은 각 0.5 리터당 0.65프랑이다.

왈리스 Valais
왈리스 주 Kanton Wallis의 알프스 지역에 그 수원을 두고 있다. 2000미터 이상 되는 깊은 빙산 속에서 빗방울들과 녹은 빙하가 오랜 시간을 두며 절벽 사이사이로 흘러 들어가며 필터링이 되고 여러 미네랄이 첨가된다. 가볍고 청량한 맛이다. 특히 페트병 밑바닥의 오목한 부분에 마터호른 산이 3D로 디자인되어 감각적이고 예쁘다. 무탄산이고 가격은 0.5리터 병에 1 프랑이다.

아프로츠 Aproz
스위스의 제1 슈퍼마켓 회사인 미그로 Migros의 자사제품이다. 코옵에 스위스 알피나가 있다면 미그로에는 이 아프로츠 삼총사가 있다. 이 미네랄워터의 원산지는 넨다즈의 아프로츠이며 Seba AG라는 회사가 1947년에 판매를 시작했고, 그 후 1958년에 미그로가 인수했다. 역시 탄산의 함량 정도에 따라 탄산수(파란색), 약한 탄산수(녹색) 그리고 무탄산수(빨간색)로 나뉜다. 가격은 0.5 리터병이 0.70프랑(70 라펜, Rappen)이다.

결론은 어떤 것이든 나쁘지 않다는 것
스위스에서는 깨끗한 수원에 수질이 양호한 상수도원의 물이 식수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시중에 판매되는 미네랄워터를 사서 마실 수 있다. 이럴 경우, 각각의 수원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식수에 함유되는 천연 미네랄의 성분과 함량에서 서로 차이가 나는데, 한 식수원에서 나오는 물만 마시기보다 여러 가지 다른 생수를 돌아가며 마신다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의 성분과 함량이 한쪽으로 치우치치 않고 균형을 이룰 수 있다. 특히 다른 지역에 가면 내가 살던 지역에서는 흔히 접하지 않던 생소한 물 병을 만나게 되는 데, 그럴 때는 호기심을 갖고 물 맛을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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